1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다다르는 명상의 길
“저자는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명상적 경험과 통찰을 생생하게 펼쳐 놓는다.”- 유정은(명상 앱 ‘마보’ 대표, 『마음 보기 연습』 저자)
이 책은 명상 책이다. 동시에 그림책이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명상의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자, 그림 자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챙김의 효과를 선물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수아지크 미슐로는 대학에서 미술사와 문학 및 영화를 공부하다가 처음 경험한 명상에 푹 빠져 그 길로 명상가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하나둘 수집하며 마음과 명상의 세계를 알게 해 준 이미지들을 기꺼이 독자와 나누려 한다. “어떤 그림들을 통해 우리는 명상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방법은 뭐지?” “SNS 등에서 마주치는 번듯하고 차분한 이미지들이 명상의 진짜 얼굴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서 시작한다. 이를 통해 명상 초보자나 유경험자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에 예술, 그중에서도 그림 속에 명상의 세계를 설명해 주는 보물이 넘쳐흐른다면 어떨까? 내가 직접 경험한 마음챙김 수련에서 출발해 한 점 한 점 작품을 고르고, 이렇게 선택된 것들을 한 권의 책에 전부 모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수도자들은 순례길 위에서 시를 읊었고 은자들은 즉흥적으로 노래를 지어 부르거나 그림이나 서예에 몰두하면서 명상을 했다. 명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과 비물질 사이 빈 곳에 위치하는 내면의 운동이므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개 장치가 필요한 법이다. 예술 작품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_ 7쪽(들어가며)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보자. 야곱은 천사와 싸우고 있는 걸까, 춤추고 있는 걸까? 화가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 작품은 명상의 단계를 정확히 은유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이 그림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험을 거부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 또는 투쟁할 것인가 춤을 출 것인가 사이에서 망설이는 명상 수행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저항과 투쟁이다. 마음은 끈질기게 ‘이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비록 몸은 명상 방석 위에 앉아 있겠지만 수행자들은 1초라도 빨리 적을 땅에 눕히려고 싸우고 고뇌한다. _ 57쪽(싸움에서 춤으로)
생각이란 심장 박동이나 들숨과 날숨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우리는 더 이상 자기 생각을 억누르거나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들숨과 날숨의 간격에 대해 염려하지 않듯이 우리는 생각의 산만한 기복 앞에서 놀라는 법이 없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듯 끊임없는 파동을 전체적으로 바라본다. 우리의 생각은 곧 의식의 뇌전도다. 마음의 형태는 다른 형태들도 알게 될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임이야말로 사물의 본질이므로, 우리는 방해받지 않으면서 마음이 모든 종류의 파도를 지나갈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둔다. _ 133쪽(하얀 멜로디)
『산책』에서 다니구치는 바로 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순간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가을날 무람없이 떨어지는 낙엽에서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낸다. 겨울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무덤 위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나비의 모습만으로도 남자에게 충만한 기쁨이 된다. 그러나 이 겸손하기 짝이 없는 만족 내지 어른의 순진함은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이 새소리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경이로움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과 고통을 겪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린아이를 닮은 시선과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 그가 몇 번이나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는지도. _ 197쪽(아슬아슬하게, 그러나 솔직하게)
‘황금 이음새’를 뜻하는 킨츠쿠로이金繕い는 문자 그대로 도자기를 수선하는 일본의 전통 기술이다. 깨진 물건들은 옻칠에 금가루가 섞여 미세하게 봉합된다. (...) 이 예술은 우리를 우리의 상처를 향해 상징적으로 회귀시킨다는 점에서 자기 연민 수행과 유사하다. 이 접근 방식은 우리가 스스로의 약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취약한 부분을 정성껏 바라보다가, 마음의 갈라진 곳을 연민으로 섬세하게 다시 봉합하라고 권한다. 내면 어딘가 상처를 입거나 금이 간 것을 부정하거나, 결점을 숨기거나, 두려운 것들을 깊숙이 묻어 두지 말라고. _ 231쪽(자기 연민과 킨츠쿠로이)
종종 비참여의 한 형태로 이해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명상은 실상 이와는 정반대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을 심을 흙을 가꾸는 과정이다. 명상적 성찰은 세상으로부터 창백한 얼굴로 도망치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면밀히 살피고 무질서한 세상 속에서 주어진 책임을 과감히 짊어지라고 부추긴다. 그러므로 겉보기와 달리 명상은 매우 능동적인 행위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개인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우리의 적의, 두려움, 자기중심주의에 다가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존 카밧진은 말했다. 마음속, 더 넓게는 가족과 사회 조직에 있을 수 있는 혼돈 속에서 명상 훈련은 우리 각자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끈질기게 부추긴다. _ 253쪽(에고 시스템과 에코 시스템)
ISBN 9788932475028
출간일 2024년 01월 20일
308쪽, 135x197x21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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