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가기 위해 일한다는 것
평생직장은 사라진 지 오래고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백 세 시대에서 ‘유병장수’하게 된 우리는 더 오래 벌어야 한다. 이제 일은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부터 노년까지 거의 평생을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일은 단순히 생계 수단에 그치지 않고 많은 가치를 담고 있으며, 개인을 타인이나 사회와 연결해 준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한 사람을 대변하는 큰 부분이다. 그렇기에 자기가 하는 일이 가치 없다고 느껴지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여겨지면 삶이 흔들리게 된다.2023년 3월 OECD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순위’에서 한국은 38개국 중 35위에 그쳤다. 이것은 한국 직장인 행복도가 100점 만점에 40점이라는 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미움받을 용기』의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의 사상에 본인의 경험을 더해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아니어도 대신 일할 사람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면, 현역에서 일할 때도 다른 중요한 인생의 과제를 희생하면서까지 일에 정열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물론 일은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쏟아붓는 에너지와 소비하는 시간이 막대하다 보니 자칫 일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기 쉽다.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일을 위해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50~51쪽(제1장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
일이 전부라 믿고,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면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일이 아닌 다른 데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전부터,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82쪽(제2장 당신의 가치는 ‘생산성’에 있지 않다)
아들러는 모든 인간관계는 대등한 수평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하 직원을 꾸짖는 상사는 물론, 상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상사와 부하 직원이 분명 수직 혹은 상하 관계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 관계가 무너질까 봐 두려워한다.수직이 아니라 대등한 수평 관계를 맺는다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부하 직원을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로 대하라고 권해도 많은 상사가 그렇게 하면 행여나 기득권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부하 직원에게 무시당할 거라 생각한다. - 136쪽(제3장 직장 내 인간관계 개선을 위하여)
앞에서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인간관계 안에 들어갈 용기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경쟁 사회에서 일하는 동안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공포나 다름없다. 설령 경쟁에서 이긴 사람도 언제 뒤처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 212쪽(제4장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
ISBN 9788932474984
출간일 2023년 10월 20일
220쪽, 133x200x19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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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인생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