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2023,재패니즈 위스키 100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위스키 러버’ 김대영이 22곳의 증류소를 직접 탐방하여 써내려간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계 5대 위스키, 일본 위스키를 탐닉한다.
산토리 위스키를 다시 구원한 것은 가쿠빈이었다. 2008년부터 가쿠빈을 탄산수에 타서 마시는 ‘가쿠빈 하이볼(줄여서 가쿠하이볼)’ 선전을 시작했는데, 전국적인 하이볼 붐을 일으켰다. 일본에선 술집에 가면 “일단 맥주(토리아에즈 비-루)!”라며 맥주부터 주문하는 풍습이 있는데, “일단 하이볼!”이라며 하이볼부터 찾는 사람이 매우 많아졌다. (66~68쪽)
스코틀랜드에서는 증류소끼리 위스키를 교환해서 블렌딩하는 문화가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그런 문화가 없어서, 위스키의 다양성을 추구하려면 한 회사에서 모든 위스키를 만들어야 한다. (91쪽)
요이치와 미야기쿄 증류소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블렌디드 위스키, 츠루. 아름다운 병 디자인이 ‘학’을 뜻하는 단어 ‘츠루’와 만나 우아함을 더한다. 숙성연수도 써 있지 않은 블렌디드 위스키 의 가격이 1만 4000엔 정도. 다소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만, 맛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위스키다. (139쪽)
현재 일본 위스키 세금은 알코올 도수 37도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37도까지 1킬로리터 당 37만 엔이고, 37도를 넘으면 1도당 1만 엔이 가산된다. 알기 쉽게 위스키 한 병(700밀리리터)을 기준으로 하면, 40도 위스키 280엔, 50도 350엔, 60도 420엔의 세금이 붙는다. 한국 주세 72%와 비교하면, 위스키 종량세가 얼마나 세금을 낮췄는지 알 수 있다. 한국에선 1만 원짜리 위스키도 세금이 7200원에 달한다. (162쪽)
올드 오버홀트 소다와리를 한 잔 주문했다. 탄산의 청량함이 올드 오버홀트의 달콤함과 어우러진 정말 맛있는 한 잔이었다. 단 두 모금으로 단숨에 비워버리고 다시 한 잔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마셔온,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음료 중 가장 맛있었다. (197쪽)
야마구치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장밋빛으로만 보이던 일본 위스키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간 100여 개 일본 위스키 증류소에서 쏟아질 저숙성 위스키가 모두 소비될 수 있을까? 선택받을 것인가, 외면당할 것인가. 앞으로 신생 증류소들에게 닥칠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208~209쪽)
앗케시 위스키에 흠뻑 빠져 있느라 주문해둔 굴피자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한 조각 맛있게 먹고 다음 조각을 먹으려는데, 바 사장이 작은 오일병 같은 걸 주며 피자에 뿌려 먹으라고 했다. 별생 각 없이 피자에 뿌리자 피트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앗케시 위스키를 소스처럼 피자에 뿌려먹는 것이었다. 한입 베어물자 굴의 신선한 바다향을 감싼 치즈, 그 위에 피트향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279쪽)
매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위스키 품평회 ‘월드 위스키 어워드’. 2023년 품평회에서 생소한 이름의 일본 증류소가 수상을 했다. 위스키 스피릿 부문에서 니가타 가메다 증류소 제품이 세계최고상을 받은 것이다. ‘니가타 가메다 뉴포트 피티드’가 그 주인공인데, 피티드 몰트로 만든 위스키 스피릿이다. 도다 히로유키 사장은 “솔직히 기쁘면서도 이제 겨우 스타트라인에 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335쪽)
신도 증류소는 3년 숙성이 안 된 위스키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 3년을 채웠다고 부랴부랴 위스키를 출시할 계획도 없다. 시노자키는 ‘그럭저럭 마실 만한 위스키’는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당장 돈은 되겠지만, 결국 맛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위스키의 정도를 걸어가는 것, 그것이 신도 위스키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71쪽)
최근 생겨난 크래프트 증류소는 그레인위스키를 스코틀랜드 등에서 수입한다. 일본 대기업 증류소가 그레인위스키를 팔지 않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증류소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외국 위스키를 섞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레인위스키를 공급하는 일본 증류소가 생긴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본 위스키를 더욱 일본 위스키답게’라는 생각으로 몰트 이외의 곡물을 주재료로 한 그레인위스키 증류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374~375쪽)
이안 창이 새로운 둥지로 선택한 곳이 일본 고모로 지역이다. 일본 사업가 시마오카 고지가 세운 고모로 증류소에 전격 합류한 것이다. 이안 창은 마스터 블렌더 역할뿐만 아니라, 증류소 건설 프로젝트 전체에 참여했다. 증류소의 모든 설비부터 숙성동에 이르기까지, 그가 카발란에서 갈고 닦은 위스키 경험과 지식 모두를 고모로 증류소에 녹여냈다. (397쪽)
ISBN 9791192968896
출간일 2024년 01월 02일
480쪽, 156x225x41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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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 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