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승려로 살면서
‘이게 글이 될까?정말 시가 될까?’
많이도 망설였습니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사계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나만의 표현 방법으로 적어놓았다가, 모두 버리길 수백 번.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상좌 법연 스님이 어느 날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님, 쓰신 글들은 제가 모아둘게요. 나중에 스님이 연세 드시어 기억 못 하실 때, 그곳에 가보고 싶으실 때를 위해 책으로 엮을게요. 그리고 자리 지키며 옆에서 읽어 드릴게요.”
저는 그 말에 크게 감동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때부터 쑥스럽고 서툴지만, 나만의 표현으로 글을 써서 남기기로 했습니다. 시를 적어 본 적이 없어 시적인 감동도 없고 멋진 표현도 못 하지만, 승려로서 긴 여정을 살아오면서 그때마다 바뀌는 절집 환경은 언제나 처음 온 여행지처럼 한 발 한 발이 설렜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했습니다.아름다운 여행은 첫걸음이 중요합니다.첫 책 『법당가는 길』 시집을 출간한 뒤, 이번에는
『만남과 인연』이라는 두 번째 에세이 책을 묶게 되었습니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새로운 여행의 도전이랄까요. 설레며 이곳저곳 눈과 머리와 마음에 담아 글로 남기며, 잠시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절집은 언제나 바쁘지만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틈틈이 적은 글입니다.
승려들의 삶도 희로애락이 있어 여러분들과 삶이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사에서 조금씩 조금씩 우러나오는 샘물처럼 흘러 흘러 피안의 세계로 향하는 스님들의 방편이라 생각하소서.젊었을 땐 산보다 더 큰 꿈의 한 시절이 스님에게도 있었지요. 이 글을 읽으시며 꿈만으로는 살지 못하는 절집 수행자들의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실패한 삶은 아니지요. 꿈꾸는 한 말입니다. 지금 머무는 이곳과 가야 할 거기가 어디인 줄 모르고 헤매는 삶은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중생 모두가 공감하는 삶입니다. 다만, 우리 모두 자기만의 방식대로 이렇게 저렇게 살다 보면언젠가 ‘참 잘 살았소’ 하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할 겁니다.
ISBN 9791168552678
출간일2024년 08월 10일
280쪽, 148 * 210 * 19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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