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창조적으로 이끄는
예술 거장 19인과의 심도 깊은 대화가
눈부신 통찰력과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을 선사한다
지금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예술 거장 19인의 삶과 철학을 윤혜정 피처 에디터가 섬세하게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20여 년간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 윤혜정은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동시에 삶과 세상에 대한 대화도 함께 나눔으로써 독자에게 풍요로운 사유와 영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윤혜정의 글은 예술가들의 내면세계를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안내한다. 이처럼 오늘날 전 세계의 예술 현장을 선도하는 거장들의 솔직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은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 및 인물 사진을 100점 이상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안겨 준다.
예술가들의 유일한 임무라면 세상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사유를 흔들림 없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일 겁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확신, 용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확고한 상태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저는 늘 감탄합니다. 매일 아침 작업실로 향하는 길, 머릿속의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골몰하는 이들에게 실패와 무목적성의 목적은 모닝커피만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나의 예술가들’의 소명 의식은 동시대를 살아 내는 저를 위안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여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화의 규칙에서 필연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예술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영웅이 되고, 아이가 되었다가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이 고장 난 시계 같은 존재의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요. 어쨌든 가끔은 그렇게 사는 게 나쁘지 않을 만큼 우리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요. 저도 예술가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호기를 부려 봅니다. - 「프롤로그」에서
지난 2018년 겨울, 강남 한 카페에서 김수자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포옹으로 인사했다. 그때 김수자가 나를 천으로 귀한 무언가를 싼 보따리처럼 완전히 감싸 안았는데, 그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다. 두 팔이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로 나의 영혼과 몸 그리고 실존 자체를 끌어안는 느낌. 작가가 길 위에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고민해 얻었을 삶의 에너지가 발끝까지 도사리던 한기를 순식간에 거둬 갔다. 타인과 몸을 맞댔을 때 부지불식간에 서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경험은 흔치 않지만, 생각해 보면 김수자와의 만남은 늘 그런 순간을 선사했다. 눈빛은 (바늘처럼) 꿰뚫는 동시에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이불보처럼) 다정하면서도 단호했다. 일견 비정한 이론으로 무장한 미술 세계에서, 그렇게 김수자는 내게 통찰과 연민의 관계로 각인되어 있었다. - 「김수자」 편, 51쪽
윤혜정: 중년 남성은 갑자기 열네 살 소년 시절로 돌아가고(『열네 살』), 새로 이사 온 집의 느티나무를 통해 과거를 돌아봅니다(『느티나무의 선물』). 작품에서 시간의 의미, 특히 과거는 남다르게 다가와요. 지난 시간에 유난히 애정이 많은 분인가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다니구치 지로: 글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런 것들이 가슴에 와 닿아요. 그려 보고 싶은 것이 자꾸만 보입니다. 젊을 땐 미래를 생각하느라, 중년 땐 현재를 고민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단지 과거에 머무는 복고 정서가 아니에요.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토양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요. 내 메시지를 설파하기보다 그저 각자 자신의 것을 느껴 주었으면 하는 거예요. - 「다니구치 지로」 편, 88쪽
ISBN 9788932474342
출간일 2020년 07월 30일
532쪽, 142 * 205 * 36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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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