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 「클라인과 바그너」, 「대리석 공장」 등
헤세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표 중단편 수록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중단편 걸작 모음 『청춘은 아름다워』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본 선집에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청춘은 아름다워」를 비롯해 중편 「클라인과 바그너」처럼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수작들까지 총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줄거리오랫동안 객지를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오던 나는 이제 의젓한 신사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가족과 반갑게 해후한 날 저녁, 여동생의 친구인 헬레네를 다시 만나게 된 나는 소년 시절 남몰래 사랑했던 그녀에게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청춘은 아름다워」 줄거리 요약)
표제작 「청춘은 아름다워」는 헤세의 단편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꾸준히 번역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객지를 전전하며 헤매다가 마침내 그럴듯한 자리를 잡고서 오랜만에 다시 고향을 찾는 청년의 이야기로, 젊은 날의 고뇌와 사랑의 열병이 헤세만의 섬세하고 분위기 있는 언어로 표현된다. 주인공은 익숙했던 거리와 사람들에게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안정감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글이 발표된 1916년은 헤세가 아버지의 죽음, 결혼 생활의 파탄, 아내의 정신 질환, 막내아들의 질병 등을 겪은 해로, 소설 속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시점이었다. 당시 헤세 자신도 요양소에서 칼 구스타프 융의 제자인 랑 박사로부터 정신 분석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그에게 무의식이라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를 계기로 헤세는 서정적이며 향토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에서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로 새롭게 태어났다.중편 「클라인과 바그너」는 변모한 헤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설로, 인간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철저히 들여다보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줄거리는 간단하다. 관리인 클라인은 공금을 횡령하고 결혼 생활에도 환멸을 느껴 남쪽 나라로 도망친다. 거기서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또다시 환멸을 느껴 결국 강물에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헤세의 다른 많은 소설처럼 여기에도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결혼한 직후 헤세는 가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고 도망치듯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주인공 클라인 역시 낯선 나라에서 속수무책으로 고독하게 앉아 운명에 시달리며 두려움에 떤다. 사랑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거듭 그가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란과 분열뿐이다. 주인공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물아붙이며 자기 자신의 무의식을 파헤치고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헤세의 많은 자전적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무자비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본 선집에 실린 중단편은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지만, 기본적으로 헤세 작품의 주요 주제라 할 수 있는 ‘운명애’를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철저히 생활하고 긍정하는 것, 즉 ‘자기실현’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헤세 작품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청춘 시절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탐구를 두루 접할 수 있는 이번 모음집은, 작가 자신이 젊은 시절의 일대기를 직접 정리한 글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헤세의 생애와 그의 문학 세계를 골고루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ISBN 9788932405100
출간일 2021년 12월 20일
444쪽 137 * 196 * 33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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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