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만드는, 생각을 남기는 영화 77편을 한 권의 책으로-
“나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
현상계와 상상계의 유쾌한 조화로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작가 김중혁이 이번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는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남는 생각들을 이미지로, 키워드로 정리하여 한 편의 글을 구상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동안 본 영화 가운데 자신을 뒤흔들었던 77편에 대한 글을 통해 영화를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영화 감상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 과정에서 영화와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하다. 첫째, 무언가를 깊고 넓게 감상하고 싶게 만든다. 둘째, 지금 내 마음속을 채우는 감정과 생각을 잘 정리해 한 편의 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작법을 알려준다. 셋째, 여기서 얻는 삶의 지혜는 덤이다. 넷째, TV 앞에 놓아두고 ‘오늘은 무엇을 볼까’ 고민될 때 자유롭게 넘겨서 골라보고 보고 난 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누구나 다사다난한 삶을 견디며 많은 생각을 굴려보지만 정작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작품 감상과 더불어 세상의 일과 주변의 사태를 통해 나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고 글쓰기라는 출구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딛고 나만의 글을 기록하고 남기게 만들어준다.
책에 실린 글을 읽고 영화가 보고 싶어지면 좋겠다. 이미 본 영화라면 다시 보게 되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나도 글을 써볼까?’라는 마음이 들면 더 좋겠다. 자신만의 첫 문장을 떠올리고,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는 여행을 떠나면 좋겠다. 이 여행은 중독적이어서 앞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곧장 글이 쓰고 싶어질 것이다. 영화를 보고 오는 길에 저마다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되는 글의 여행자들이 되면 좋겠다. _〈나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곳으로 나아간다〉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집의 본질이 상자라면, 우리는 왜 그렇게 크기에 집착해야 하는 것일까. 집의 본질이 관계라면, 우리는 왜 그렇게 집이 위치한 곳과 가격에 목을 매는 걸까. 집의 본질이 휴식이라면 우리는 왜 그렇게 집에서 보이는 ‘뷰(view)’에 목말라하는 것일까. 집이란 지붕과 벽과 바닥으로 이뤄진 건축물일까, 아니면 그 안에 있는 공간일까. 집은 출발하는 곳일까, 도착하는 곳일까. 가족이란 우연히 만난 운명일까, 아니면 운명적으로 만난 타인일까. 가족은 집에서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사람일까, 밥을 먹기 위해 집만 공유하는 사람일까. 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310~311쪽)
ISBN 9791192683416
출간일 2024년 09월 04일
520쪽, 118 * 20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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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