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덕후’들을 위한 도쿄 헌책방 순례기
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가 이번엔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의 도장주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니시오기쿠보, 가마쿠라 등지의 헌책방을 찾고, 그곳에서 ‘헌책의 왕도인 진보초에서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헌책방의 미래형, 다이칸야마와 시부야에서 책 진열법을 배워라’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 ‘니시오기쿠보에서 균일가 매대를 노려라’ 등 의 지령을 수행한다.
오카자키 사부는 제자 가쿠타 미쓰요가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과 골라온 책들에 대해 첨언하며 책과 출판의 역사는 물론, 헌책이 품고 있는 시대와 사상, 사회와 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헌책도를 설파한다. 균일가 매대에서 자신의 안목과 센스로 책을 고르는 법, ‘초판본·사인본·심지어 염가’인 책에 대한 고찰, 해당 지역 출신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는 일의 즐거움까지, 방대한 지식과 연륜을 토대로 한 가르침이 조목조목 곱씹을 만하다.
헌책을 매개로 시야를 넓히고 삶의 지평을 확장시켜나가는 가쿠타 미쓰요의 명랑하고 진솔한 문장들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은 가쿠타 미쓰요가 20여 년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며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소설가이기 이전에, 독자이자 애서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ISBN 9788954644334
출간일 2017년 02월 06일
284쪽, 130 * 189 * 2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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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