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품에서 자란 아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장을 쓰는 어른으로 자랐다. 불안에 웅크리기보다 차라리 사랑해 버리기로 마음먹은 사람. 친구와 가족을 넘어, 계절과 기물에 애정을 쏟는 것이 조금도 어렵지 않은 사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4월의 봄처럼 그냥 더 살고 싶어진다.박지이 작가가 쓴 첫 번째 책 〈불안을 섬기는 세계에서는 확인까지가 사랑이라〉는 결핍과 불안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노력의 서사다. 또한 일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정한 안내서이기도 하다.상실과 후회도 세상을 사랑하려는 사람 앞에서는 힘을 잃고 흩어진다. 한 사람의 생이 달라질 만큼 누군가를 귀여워하는 마음에는 힘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생 전체를 잔잔하게 응원받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천천히, 한 뼘 한 뼘 조금씩 살아갈 힘을 얻는다.추도사를 바치는 기분으로 기록했다는 박지이 작가의 단어와 마침표 사이에서 긴 시간 안전하게 머물길 바란다.
ISBN 9791198947307
출간일 2024년 10월 22일
212쪽, 135 * 21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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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섬기는 세계에서는 확인까지가 사랑이라